과대평가된 프리미엄 원인
비트코인 투자 붐을 찾은 개인투자자들이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 주식을 매입했다가 약 170억달러(약 2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소재 10X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메타플래닛과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재무기업 주가가 실제 보유 자산가치보다 과도하게 평가된 프리미엄 구조 탓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18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노출을 얻기 위해 DAT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으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떠안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약 170억달러를 잃었으며,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치 대비 약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더 지불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스트래티지의 경우 주가가 한때 비트코인 보유액의 3~4배 수준으로 거래됐으나 현재는 1.4배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 역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시가총액이 80억달러(약 11조2000억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31억달러(약 4조3400억원)로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메타플래닛 주주들은 약 49억달러(약 6조8600억원)의 가치 하락을 겪었고, 회사는 23억달러(약 3조22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재무기업의 금융 마법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비트코인을 과대평가된 순자산가치(NAV)로 매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차익거래 중심의 자산운용사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구조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연 15~20%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