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장 “미국 제재가 협상 분위기 해쳐”
외교부장 “미·중은 소통으로 갈등 풀어야”
중국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마드리드 회담 이후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웹사이트에 17일 공개된 회의 내용에 왕원타오 부장은 베이징에서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을 만나 “마드리드 회담 이후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각종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양국 무역 관계가 불안정해졌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이익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협상 분위기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과 관련된 제3국 기업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끈 마드리드 회담 직후 나온 조치로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 통제 강화 방침을 방어적 조치로 정당화하고 있다.
한편 왕이 외교부장은 블랙스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과 만나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는 ‘디커플링’은 비현실적이며, 대립은 양국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해 안정적이고 건전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는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려 허리펑 부총리와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