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미·중 무역 긴장 속 혼조 마감…트럼프·시진핑 회담 예정대로 진행

트럼프·시진핑 회담 예정대로 진행
파월 의장 금리인하 시사

트럼프 “중국과 식용유 등 무역중단 검토”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긴장이 오락가락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4만6270.46포인트(0.44%↑)로 상승, 나스닥 지수는 2만2521.70포인트(0.76%↓) 하락, S&P500 지수는 6644.31포인트(0.16%↓)하락했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자, 하락 출발한 다우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넓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아 식용유 등 관련 사업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 시드니·도쿄·홍콩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식용유 교역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재점화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앞서 중국 정부는 국내 조선업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가 “미국 정부를 지원해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쳤다”며 사실상 제재에 나섰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항만 이용 특별 수수료도 이날부터 발효됐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경기침체 상태에 있으며 다른 국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웰스파고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고, 블랙록의 운용자산(AUM)은 처음으로 13조달러(약 1경9000조원)를 넘어섰다.

파월 의장은 “3년 넘게 이어진 미 국채 보유 축소 프로그램이 종료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온스당 4157달러를 기록했고, 반면 국제유가는 약 1.4%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D시큐리티즈의 헤나디 골드버그와 오스카 무뇨즈는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종료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사람은 “연준이 10월과 12월에 금리를 내리고 2026년에도 세 차례 인하해 최종금리를 3%로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약 1.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반영돼 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4~4.25% 수준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 따르면 전 세계 펀드매니저의 54%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거품 국면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거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로, 글로벌 증시의 고평가 우려도 함께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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