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플레이션 상승, 연준의 정책 변화, 고령화 인구 증가 등 장기적인 경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블랙록은 최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주식 및 채권 가격의 재조정이 예상되는 주요 변화 세 가지를 제시했다.
블랙록은 과거 세계 경제가 자유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발전했다고 평가했으나, 현재는 이러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필립 힐데브란드는 “Great Moderation(대완화)의 시대가 끝났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더 높은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고령화, 탈세계화, 청정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는 쉽게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에 미칠 세 가지 변화
고령화 시대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노인 복지 비용이 증가하고 숙련 노동자가 부족해지고 있다. 이는 일본이 1980년대 이후 경험한 것과 유사한 재정 압박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세계화의 가속화
반도체 설계 및 제조가 정치적 문제로 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해체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비싼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청정 에너지 전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화석 연료 투자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경제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세미컨덕터, 청정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업으로 부각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가 전기차, EV 충전소, 인프라 등 청정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 생산의 주요 업체로 자리 잡으며 전력 관리 시스템 및 센서에 대한 강력한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몇몇 고객사들은 향후 전기차 부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온세미컨덕터와의 계약을 2029년까지 연장하는 등 장기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록의 투자 경고
블랙록은 전기차 시장과 선진국 소비 지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힐데브란드는 “다음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낮춰 투자자들을 구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연준의 시장 개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인 시장 흐름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했으며, 온세미컨덕터가 현재 14.5배의 포워드 수익과 3.3배의 매출로 거래되면서 총 마진 46.6%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