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유입
AI 반도체 공급 기대 확대
모건스탠리, 목표가 11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 기대와 메모리 사업 회복에 대한 낙관론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고 10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6% 오른 9만44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일주일간 휴장 이후 거래를 재개한 첫날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76%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58조원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두 국내 반도체 업체 모두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이 주도하는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휴 기간 동안 삼성전자 목표가를 14% 상향한 11만1000원으로 제시하며, 4분기 메모리 가격 급등과 2026년까지 이어질 강한 수요를 근거로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글로벌 AI 랠리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2020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개인 투자자 중심의 급등과 달리, 최근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76%)와 SK하이닉스(144%)의 강세로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50% 상승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소재 카로바르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쉬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삼성전자가 마침내 AI의 주역이 되고 있다”며 “이번 랠리는 단순히 반도체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더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