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탈 가속…미 경제 과열” 언급
미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가 금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켄 그리핀 CEO는 “투자자들이 달러보다 금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달러 이탈과 포트폴리오 위험 축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달러에서 상당한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핀 CEO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금·은·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정부 적자,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법정화폐 약세에 대한 우려로 대체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켄 그리핀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금과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이 경기침체기에나 볼 법한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지금 설탕에 취한 상태(sugar high)”라고 비유했다.
한편 JP모건은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16만5,000달러(약 2억3,1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 비율이 2.0 미만으로, 비트코인이 금의 약 1.85배 위험자본을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 2조3,000억달러(약 3,220조원)는 약 42% 상승해야 하며, 이론상 가격은 16만5,000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지난 8월 비트코인 연말가를 12만6,000달러(약 1억7,600만원)로 제시했으나, 이번 목표가는 금값 상승세를 반영해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