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오픈AI에 GPU 6GW 공급
매출 수십억달러 증가 전망
AI 인프라 확장 경쟁 가속
반도체 기업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10월 6일(현지시간) AMD가 오픈AI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계약으로 수십억달러(수조원대) 규모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MD는 오픈AI에 자사 주식 최대 1억6000만주를 주당 1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의 약 10%에 해당한다. 워런트는 일정 주가 목표를 달성할 때 순차적으로 행사되며, 일부는 AMD 주가가 600달러(약 84만원)에 도달할 때 발효된다.
AMD 주가는 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64.67달러(약 23만원)였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가 AMD의 성공에 동기부여를 받도록 설계했다”며 “오픈AI가 더 많이 배치할수록 AMD의 수익이 늘어나고, 오픈AI 역시 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AMD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7% 이상 급등해 226달러(약 32만원)를 기록하며 9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7% 하락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AI용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중 하나로, 전 세계 기술 산업의 AI 수요 확대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엔비디아는 오픈AI와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10GW 전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픈AI의 구체적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앞서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수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금융 구조를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칩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AI 버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한 과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AMD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엔비디아에 이어 AI 가속기(Accelerator)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AMD는 올해 AI GPU 매출이 65억5000만달러(약 9조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약 140조원) 이상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사 수 CEO는 “AMD는 오픈AI와 협력해 대규모 AI 컴퓨팅을 구현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고, 올트먼 CEO는 “AMD의 고성능 칩이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와 오픈AI는 내년 하반기부터 AMD ‘인스팅트 MI450’ 칩 기반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며, 첫 1GW 규모 구축 시점에 워런트 일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GPU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데이터센터 매출만으로도 전체 반도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150억달러(약 161조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