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2019년 시행된 개인투자자 대상 거래금지 해제
ETF는 여전히 불허 “제도 개편 필요”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2019년부터 개인투자자 대상 거래를 금지해온 가상자산(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거래 제한을 해제한다고 8월 1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FCA는 오는 10월 9일부터 ‘FCA 승인 영국 내 투자거래소(Recognised Investment Exchange)’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한해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ETN 투자를 허용할 계획이다. ETN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채권형 파생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는 구조가 다르다.
영국의 규제 완화로 블랙록, 비트와이즈 등 영국 내 사업 기반을 둔 운용사들이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 준비에 나섰다. 블랙록은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을 개인 거래 개시 시점인 10월 8일 전후로 제공할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비트와이즈의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는 “유럽 내 본거지인 런던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디지털자산 협회 크립토UK의 이언 테일러 이사는 “지금까지 영국은 ETN 접근이 제한된 예외 국가였다”며 “이번 조치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향후 파생상품 접근 확대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FCA는 이번 결정이 업계·소비자단체 의견수렴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상품은 반드시 공인투자거래소에 상장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FCA가 9월 23일부터 기업들의 상장 설명서(prospectus)를 접수하기 시작함에 따라 실제 개인투자자의 거래 개시 가능 시점은 해제일 이후 약 일주일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FCA는 각 운용사 제출 서류를 검토하며 필요 시 보완을 요구할 예정이다.
다만, FCA는 개인투자자 대상 가상자산 ETF나 파생상품 거래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현행 펀드 규제체계상 ETF가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없어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단기간 내 해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 1월 현물 기반 가상자산 ETF를 승인해 이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기타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미 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놓치면서 SEC의 검토 기능이 일시적으로 제한돼 추가 ETF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