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수요 ↑
옵션·선물 시장 전환
가상자산 비트코인(BTC) 시세가 30일 오전까지 급등했다. 일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러한 상승이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방정부 기관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10월 1일부터 미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정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29일부터 30일 사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웃도는 ‘백워데이션(역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현물 수요가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급등 구간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공매도(숏) 포지션이 늘었고, 미결제약정(OI)도 증가해 단기적으로 숏커버(매도 포지션 환매)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이 확대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콜옵션 수요가 급증하며 풋·콜 비율(PCR)이 하락했다. 투자 심리가 단기간에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두 달간 자산 간 상관관계를 보면, S&P500과는 -0.10, 나스닥100과는 +0.02로 사실상 상관 관계가 없는 수준이다. 주식이나 금리 시장과 달리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와 국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정부 기능이나 금융 체계가 흔들릴 때 대체적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는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장기간 이어진 미 정부 셧다운, 러시아 국영은행 제재, 키프로스 예금 인출 제한 등 국가 주도의 금융통제가 강화된 시기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상승했다.
현재 미국의 재정 불안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단기적 수급과 중기적 투자 테마가 맞물리며 시장 활기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요 거시경제 이벤트로는 10월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10월 3일 미국 고용통계와 비제조업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만 미 정부 폐쇄가 현실화되면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