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미국 규제 불안에 급락…24시간 청산액 3억8700만달러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 감독 기관의 규제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급락했다. 누적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했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오 창펑은 이 같은 상황을 ‘퍼드(FUD)’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약 18만4000명 이상의 거래자가 포지션을 청산당했다. 총 청산액은 약 3억8700만달러(약 5616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청산은 비트코인에서 발생했으며, 청산 규모는 약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청산액 중 약 88%(약 3억4300만달러)는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시장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다수였음을 보여준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에서 24시간 동안 약 1억5100만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1억2900만달러가 롱 포지션 청산으로 분석됐다.
MATIC·SOL 가격 20% 이상 하락…투매 가속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주요 알트코인의 급락도 이어졌다. 폴리곤(MATIC)은 25%, 솔라나(SOL)는 22% 각각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자오 창펑 “시장 움직임, 누구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어”
자오 창펑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시장이 왜 오르거나 내리는지 정확한 원인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이유로 거래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바이낸스가 보유 자산을 법정 화폐로 전환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오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법정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암호화폐 보유량은 최근 몇 주 동안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오 창펑은 로빈후드가 13억달러 규모의 알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셜미디어상의 주장에 대해 “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