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이해상충 질문에 “법 집행” 강조
연말까지 ‘혁신 면제’ 도입 계획 재확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폴 앳킨스가 25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학교 프사로스 금융시장정책센터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 업계 이해상충 문제와 관련해 “법 집행이 필요한 경우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앳킨스 의장은 한 학생이 “가상자산 업계의 이해상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해상충이 있다면 이를 뿌리 뽑고 기준을 마련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컨퍼런스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며 특정 기업이나 상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법이 있는 만큼 필요한 곳에서 조사하고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일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뉴욕타임스 보도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바이낸스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WLF가 출시한 USD1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금이 집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폴 앳킨스 의장은 올해 4월 취임 이후 전임자 게리 겐슬러와 달리 가상자산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6월 “블록체인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신속히 시장에 출시하도록 돕는 ‘혁신 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연말까지 해당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또한 SEC가 증권 정의를 명확히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통해 디지털자산 규정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테이킹과 관련해 대부분의 지분증명(PoS) 기능은 관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는 등 해석을 완화하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