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거래 지원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가상자산 인프라 업체 제로해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6년 상반기부터 E트레이드 고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2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 제드 핀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 지원이 1단계로, 향후 고객을 위한 전자지갑 솔루션 구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는 이미 검증됐으며, 고객이 기존 생태계 안에서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을 함께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제 완화 흐름 속에서 지난 5월부터 E트레이드 플랫폼에 가상자산 거래 도입을 검토해왔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에 먼저 뛰어든 경쟁사들은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 로빈후드마켓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에서 6억2600만달러(약 8760억원)를 벌어 총순이익의 21%를 차지했다. 제로해시 에드워드 우드퍼드 최고경영자는 “거래나 프라이빗 웰스 부서를 둔 모든 은행이 고객에게 가상자산 현물계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해시는 이날 시리즈D 투자유치에서 1억400만달러(약 1456억원)를 확보해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모건스탠리가 참여했으며, 인터랙티브브로커스가 주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수주 내 고객 목표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0~수% 범위에서 가상자산을 편입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내놓고, 결제·청산 등 백오피스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한 토큰화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핀 대표는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경계에서 고객 경험을 단순화하는 것이 대형 자산관리사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