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에릭·트럼프 주니어 지분 참여
해시레이트·보유 코인수는 경쟁사 대비 낮아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마라톤디지털·클린스파크보다 낮은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에릭과 트럼프 주니어가 지분을 보유한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급등했다고 1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북미 최대 채굴업체 중 하나인 헛8이 지난 3월 31일 모든 채굴 자산을 아메리칸 비트코인으로 이전해 합병을 단행했으며, 당시 헛8의 기업가치는 12억달러(약 1조6800억원)였다. 그러나 현재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7억달러(약 9조3800억원)로 마라톤디지털의 68억5000만달러(약 9조5900억원)에 근접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9월 초 24EH/s로 마라톤디지털의 60EH/s에 못 미치고 보유 비트코인도 2443개로 5만2000개인 마라톤디지털보다 크게 적다. 브라이언 돕슨 클리어스트리트 매니징디렉터는 “성장과 비용 관리 전략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며 에릭 트럼프, 트럼프 주니어의 참여가 개인 투자 수요를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디지털 자산 산업을 표방하며 비트메인 등 글로벌 채굴 장비 제조사 전략을 벤치마킹해 미국 내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정치적 후광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마라톤·라이엇처럼 공모 시장에서 저금리 자금 조달이 가능한 대형 채굴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가상자산 관련 부를 수주 만에 13억달러(약 1조8200억원) 늘렸으며,, 에릭 트럼프의 아메리칸 비트코인 지분 가치는 9월 3일 상장 시점 기준 5억달러(약 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에릭 트럼프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소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채굴업체 기업가치가 해시레이트·코인 보유량 등 실적 외에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이미지 같은 무형 자산에도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