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지분 인수·PC·데이터센터용 칩 협력
양사 CEO “AI·가속컴퓨팅과 x86 생태계 결합”
인텔 주가 30% 급등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50억달러(약 7조원)를 매입하고 PC 및 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1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주당 23.28달러에 인텔 보통주를 사들일 예정이며, 인텔은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PC 칩에 적용하고 데이터센터 제품에 엔비디아 하드웨어와 결합된 자사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양측은 구체적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약 10% 지분을 확보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실적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위해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의 AI·가속 컴퓨팅 스택과 인텔의 CPU·x86 생태계가 결합해 차세대 컴퓨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도 “엔비디아의 신뢰에 감사하며 미래 워크로드를 지원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엔비디아 그래픽 기능을 결합한 PC 칩으로 AMD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용 제품에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와 함께 자사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ARM 기술을 활용해 자체 프로세서를 설계 중이며 인텔로 생산을 위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인텔 시가총액은 1160억달러, 엔비디아는 4조달러 이상으로 엔비디아의 인텔 지분율은 5% 미만에 그친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실리콘밸리 권력 지형을 바꿨으며 인텔은 리더십 교체 이후 파트너십 확대와 공장 개방 등 개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