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상장 전 투자 기회 제공
뉴욕증권거래소 거래 예정
미국 대형 온라인 중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벤처캐피털 펀드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Ⅰ(RVI)’ 출범을 위한 등록 서류를 15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이 펀드는 산업별 선도 비상장기업 지분을 매입해 기업공개(IPO) 이후까지 보유하는 폐쇄형 투자상품으로, 규제 승인 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로빈후드벤처스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상장 전 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통 중개 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블라드 테네프 최고경영자(CEO)는 “수십 년간 부유층과 기관만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왔지만 개인투자자는 배제됐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올해 유럽연합에서 오픈AI와 스페이스X 지분을 토큰화한 사모투자 토큰과 미국 상장주식 토큰을 제공하는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도입한 뒤 사모투자 확대에 나섰으며, 당시 토큰이 실제 지분이 아니라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보유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장 기업 수는 2000년 이후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비상장 시장 규모는 10조달러(약 1경40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승인될 경우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Ⅰ은 산업별 비상장기업 소수 지분을 매입해 IPO 이후까지 장기 보유하며, 개인투자자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