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보조금→지분
주당 20.47달러 매입
추가 옵션 포함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인텔이 미국 정부에 지분 10%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칩스법 보조금으로 22억달러(약 3조800억원)를 수령한 바 있으며, 집행되지 않은 89억달러(약 12조4600억원)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합의로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가 되고, 추가적으로 인텔의 파운드리 지분율이 51% 미만으로 내려가면 정부는 주당 20달러에 5%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사 지분 10%를 달라 했고, 동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와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워싱턴에서 합의를 기념했다.
앞서 소프트뱅크 그룹도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인텔에 투자한 바 있다.
인텔은 경쟁사에 뒤처지며 설비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 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32억달러(약 4조4800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고객 유치에도 난항을 겪었다. 과거 최고경영자 팻 갤싱어가 제조 역량 강화 전략을 추진했으나, 이사회와의 이견 속에 지난해 말 퇴사했다.
이어 2025년 3월 12일자로 인텔의 제8대 CEO가된 립부 탄의 중국 인연을 문제 삼는 톰 코턴 상원의원의 서한이 8월 5일 발송됐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촉구하자 탄은 8월 11일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미국 정부는 대만의 TSMC처럼 미국 내 투자를 늘린 대형 반도체 기업 지분 취득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다만 중소 규모 기업의 지분 참여는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트닉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 집행을 비판하며, 보조금 수혜 기업에 미국 내 총투자 확대를 요구해왔다.
22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이날 24.80달러에 마감했고, 장중 5.5% 상승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약 110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설계와 제조를 겸하는 구조에서 제조 부문을 정리하거나 파트너를 도입하라고 제안해왔고, 인텔은 대규모 자본 조달을 위해 민간 투자자와도 접촉해왔다. 립부 탄은 성명에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거버넌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