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가상자산 스타 창업자들

일부 창업자들 퇴장
스캔들·분열·침묵 이유 다양

가상자산 산업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기 있던 ‘스타 창업자’ 중 자취를 감추는 인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을 세운 제이슨 자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개빈 우드, 이오스의 댄 라리머, 무브먼트랩스의 루시 만체, 아이오넷의 아마드 샤디드, 폴리곤의 미하일로 비엘리치, 그리고 모프의 세실리아 슈에까지, 각자의 이유로 무대 중심에서 물러났다.

제이슨 자오는 스탠퍼드대에서 철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구글 딥마인드 최연소 제품 매니저를 지낸 후, 2020년 스토리 프로토콜을 창업해 1억4천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 유치했으나 올해 8월 CEO에서 물러나 AI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더리움 옐로페이퍼를 집필하고 솔리디티 언어를 만든 개빈 우드는 2017년 파리티 테크놀로지스와 폴카닷을 이끌었으나 2022년 CEO 자리에서 내려왔고, 최근에는 음악 활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오스 창시자 댄 라리머(BM)는 2020년 블록원 CTO를 사임한 뒤 종교·신학 연구에 집중하며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무브먼트랩스의 루시 만체는 무브 언어를 기반으로 한 레이어2 솔루션을 내세웠지만 토큰 상장 직후 내부 부당 이익과 시장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공동 창업자 자리에서 해임됐다.

아이오넷을 세운 아마드 샤디드는 분산 GPU 네트워크로 주목받았으나, 토큰 공개 직전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후 새 프로젝트를 내놨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폴리곤의 미하일로 비엘리치는 2017년부터 참여해 ‘ZK 증명’ 전략을 이끌며 zkEVM 개발을 주도했으나, 비전 차이와 피로를 이유로 지난 5월 퇴장했다.

모포 CEO 세실리아 슈에는 2천만달러(약 278억원)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과 경영 불안 속에 6월 물러났다.

이외에도 지난 2022년 파산한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미국서 수감 중에 있다.

이들의 퇴장은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창업자의 퇴장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