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규제 변화 계기
국영銀 일부만 초기 참여
중국 정부가 달러 주도의 국제 금융 질서에 대응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 최근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점이 배경으로,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총재는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개월간 가상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주제로 전문가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중국 내 모든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국정 상황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홍콩 금융관리국은 내년부터 ‘소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세탁과 투기 우려를 이유로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며,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한 곳만 초기 단계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유기업들도 결제 및 청산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자본 유출 우려로 성장 속도는 미국보다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기반 오프쇼어(중국 본토외부) 스테이블코인의 승인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2024년 기준, 홍콩은 오프쇼어 위안화(CNH) 거래의 약 41%를 차지해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영국(22%), 싱가포르(16%), 미국(11%)이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