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환경·시장 침체 여파로 기관 거래 플랫폼 사업 접어
가상자산 대기업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기관 투자 전용 자회사 트레이드블록이 사업을 종료한다. 블룸버그는 26일, 디지털 커런시 그룹이 기관 거래 플랫폼 운영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은 성명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상황, 장기화된 암호화폐 침체기, 미국 내 까다로운 규제 환경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트레이드블록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블록은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거래 실행, 거래 후 지원, 가격 발견 등 기관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수익 감소는 사업 재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1분기 1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6%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만 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경영진 교체 소식도 전해졌다. 최고재무책임자 마이클 크레인스가 사임했으며, 사장 마크 머피와 최고전략책임자 사이먼 코스터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해당 업무를 대행한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 산하의 가상자산 대출 기업 제네시스 글로벌은 FTX와 쓰리 애로우 캐피털 붕괴의 여파로 재정난을 겪었으며, 올해 초 파산을 신청했다. 현재 제네시스는 제미니의 예치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제미니 공동 창립자인 카메론 윙클보스, 테일러 윙클보스 형제와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