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스테이블코인, 홍콩 중심으로 시험 운영 시사
‘스테이블코인’, 위챗페이·알리페이 유사
중국 대형 국영 금융기관 중진(中金)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경제학적 성격을 분석하며, 기존 민간 결제 플랫폼과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 입장에선 정부가 아닌 민간이 발행하는 ‘사적 화폐’이며, 디지털 기술이 결제 효율을 높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분산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발행자 관점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협의의 은행’에 가깝고, 단순한 부채 운영이 아닌 금융 시스템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언급하며, 이러한 제3자 결제 플랫폼 기반의 ‘플랫폼 화폐’는 경제적 메커니즘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상적인 소매 결제에서는 이미 이들 플랫폼이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서 비롯되며, 장기적으로는 ‘달러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실험은 홍콩을 통제된 시험 환경 및 규제 조정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중진은 기술 혁신의 잠재력을 살리면서도 결제를 공공재로서의 성격과 금융 안정, 통화 주권을 조화롭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