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5건 청구…다른 채권자보다 우선순위 인정
미국 국세청(IRS)은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 대해 약 440억 달러(약 58조 360억 원) 규모의 세금 청구서를 제출했다. 채무 관리업체 크롤(Kroll)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IRS는 FTX 및 관련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총 45건의 청구를 진행했다.
청구 대상에는 FTX 트레이딩, 레저 홀딩스, 파이오니어 스트리트, 블록폴리오, 웨스트 렐름 샤이어스, 페이퍼 버드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알라메다 리서치 홀딩스와 알라메다 리서치 유한책임회사(LLC)에 대한 청구액은 각각 204억 달러(약 26조 4,920억 원), 79억 달러(약 10조 4,550억 원)로, 전체 청구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IRS는 원천징수된 소득세 및 급여세 항목으로만 95억 달러(약 12조 2,740억 원)를 청구했으며, 해당 청구는 일반 채권자들의 요구보다 우선순위를 가진다. IRS 대변인은 “연방법은 개별 납세자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EC, FTT 등 77개 암호화폐 불법 증권으로 지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TX의 자체 토큰인 FTT를 포함해 총 77개의 가상자산을 불법 증권으로 지정했다. 이 목록에는 테라유에스디, 대시, 리플(XRP) 등이 포함됐다.
FTT는 해당 결정 이후에도 시장 반등 효과를 받지 못했으며, 생태계 역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SEC의 판단은 리플과의 ongoing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FTX의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IRS와 SEC를 포함한 미국 정부 기관들의 조치는 향후 회생 계획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