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확대 목적
홍콩법 시행 직후 허가 신청 예정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해외 법인 앤트인터내셔널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에서 오는 8월 스테이블코인 조례가 발효되는 즉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및 자금관리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뿐 아니라 룩셈부르크에서도 관련 허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조달러(약 1360조원) 규모의 글로벌 결제를 처리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웨일’을 통해 처리됐다.
2020년 사상 최대 규모로 예정됐던 기업공개가 무산된 이후 앤트는 중국 내 대출 사업 규제로 성장이 제한되자 해외 사업 확장과 신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앤트인터내셔널은 독립 이사회를 구성해 분사 및 상장을 준비 중이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약 30억달러(약 4조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년 연속 조정 기준 흑자를 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앤트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80억 ~ 240억달러(약 10조8800억 ~ 32조6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앤트의 자금관리 사업은 알리바바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외부 고객 대상 대규모 결제 처리량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블록체인 기반 웨일 플랫폼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암호화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금 이전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다.
웨일 플랫폼은 글로벌 은행 및 기관들이 발행한 다양한 형태의 토큰화 자산을 지원하며, 동형암호화 등 프라이버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고 다자간 검증도 가능하다. 현재 HSBC, BNP파리바, JP모건체이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10개 이상 글로벌 은행과 협약을 맺었고, 이번 주에는 도이체방크와 지급결제 및 자금관리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5월 기준 유통량은 약 2430억달러(약 330조4800억원)에 달한다.
각국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붕괴 위험과 자금세탁 우려에 대응해 규제 정비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의회도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이다. 메타플랫폼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도는 2019년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고, 2023년 페이팔이 업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등 자산운용사도 최근 몇 년간 담보용 토큰화 자산 상품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