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미중 정상 간 첫 공식 접촉
첨단 기술·희토류 수출 통제 쟁점
무역 갈등 완화되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전화통화를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정상 간 처음으로 확인된 공식 접촉이다. 이전 통화는 취임 전인 1월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으며, 통화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주식 선물 지수는 세션 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양국은 무역 휴전 합의 이행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며 긴장이 고조돼 왔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통화가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둘러싼 충돌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의 수출 통제를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과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직접 대화가 갈등 해소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시 주석은 실무자 협의를 선호하며 전화통화를 꺼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달 제네바 회담에서 관세를 90일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통화 이후 수출 통제 및 비자 정책 등 민감한 현안이 향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에도 양국은 일시적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후 미국 측의 철회로 18개월 이상 협상이 지연됐고, 결국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인공지능과 군사 분야에서 핵심 기술인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완화받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워싱턴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 중국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어 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 외에도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군 수뇌 회의에서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가 “중국은 대만에 대한 즉각적 위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