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 2,500조원 전망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최대 규제 진전
이더리움·솔라나·디파이 자산 수혜 예상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GENIUS법’의 심의를 진전시키며, 가상자산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은 21일, 이번 법안의 진전이 “월가와 암호화폐가 결혼하는 것과 같다”며 “수년간의 암호화폐 강세장이 열릴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상원은 찬성 66표, 반대 32표로 법안의 절차적 진전을 가결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 의원 16명이 지난주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여야 모두 이 법안을 “역사적인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달러 기축 통화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표결은 법안의 본격적인 가결 전 단계인 ‘본회의 토론 종결’(cloture) 절차로, 이후 수정안 심의와 최종 표결이 예정돼 있다.
호건은 “정치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이르면 올여름, 미국에서 첫 완전한 형태의 암호화폐 입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BITB 포함) 이후 BTC 가격이 약 155%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법안은 그에 못지않은 규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더리움, 솔라나, 유니스왑, 에이브 등 디파이(DeFi) 자산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로비 단체인 ‘스탠드 위드 크립토’에 따르면, 법안 표결 전 수시간 동안 상원의원들에게 6만 건 이상의 지지 이메일이 발송됐다. 법안을 주도한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미국 결제 시스템을 21세기로 끌어올릴 획기적인 입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반대 의견도 있다. 일부 의원은 해당 법안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이어질 수 있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및 가족과 관련된 ‘USD1’ 스테이블코인과의 연관성 문제를 제기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전망
더블록에 따르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국채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전면적으로 담보하도록 규정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발행자는 연방 은행 규제기관 등록 및 연간 외부감사를 의무화한다. 자금세탁 방지 규정도 적용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360억달러(약 330조원)로, 오랫동안 규제 공백 상태에 있었으나,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 차원의 명확한 틀이 마련된다. 호건은 “대형 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자카드 대신 사용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보편적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시장이 “곧 2조5000억달러(약 350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건은 이번 법안이 스테이블코인에 그치지 않고, 주식·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비비트코인 계열 암호화폐의 주요 투자 논거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100조달러 이상 금융자산이 결국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며, 이번 법안은 그 흐름을 본격적으로 시작시키는 기폭제”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