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만트라 코인 사태, 시장 유동성 뒤흔들어

비공개 계약·강제 청산·뒷 거래…마켓메이커 신뢰 위기

가상자산 시장에서 무브먼트 랩스의 MOVE 토큰 및 만트라의 OM 토큰 붕괴 사태가 시장 메이커 구조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17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지난 4월 중순, OM 토큰은 별다른 외부 요인 없이 몇 시간 만에 90% 급락했고, 무브먼트랩스의 경우 내부 인사들이 시장 메이커와 공모해 MOVE 토큰 약 3800만달러(약 532억원) 상당을 시장에 매도한 정황이 밝혀졌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 붕괴 과정에서 토큰 언락 일정과 비공식 계약 등 불투명한 요소들이 드러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사전 정보를 얻지 못한 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 조성자(마켓 메이커)들은 전통 금융과 달리 규제된 거래소에서 단순 호가 제공을 넘어서, 토큰 사전 할당 협상, 락업 수용, 중앙화 거래소 상장 유동성 구조 설계, 일부는 프로젝트 지분이나 자문 역할까지 수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와 얽혀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유동성 공급 행위가 비공개 계약과 내부 정치, 토크노믹스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정이다.

홍콩 소재 메탈파의 마켓 메이킹 부서는 “현재는 프로젝트 팀과의 초기 논의 및 교육 세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비윤리적인 토큰 대량 매도나 인위적 거래량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포함하는 구조로 계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메탈파 웹3 생태계 책임자 맥스 선은 “평판에 기반한 신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유명 프로젝트조차 그림자 할당 및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판매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면 거래와 비공개 토큰 이전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젝트 토큰이 공식 베스팅 시점 이전에 초기 투자자나 펀드, 컨소시엄 간 이뤄지는 OTC(장외거래) 방식의 거래가 유통량과 가격 형성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메이킹 부서를 운영하는 프레스토리서치의 민정 연구원은 “LAYER, OM, MOVE 토큰과 같이 가격 움직임이 수상한 토큰들은 대체로 2차 OTC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된다”며 “전체 유통량과 베스팅 일정이 왜곡되고 있고, 유동성 펀드 입장에서는 실제로 언제 공급이 이뤄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토큰 유통량과 가격이 프로젝트 측 문서나 발표 내용보다 훨씬 이면에서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위험은 변동성이 아니라 표면적인 정보만을 믿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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