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V 공격 차단
거래 내용 사전 노출 막아
암호화 기술로 사용자 보호
9일 블록체인 플랫폼 스케일(SKLE)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사용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피해 원인인 MEV 공격을 막기 위한 새 기술 ‘BITE 프로토콜’을 도입했다.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란, 블록을 만드는 검증자들이 거래 순서를 의도적으로 바꿔 이익을 얻는 행위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 사용자는 거래 실패나 손해를 입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거래를 보고 앞서 거래를 넣어 더 싸게 사고, 다시 비싸게 되파는 ‘샌드위치 공격’이 대표적이다.
스케일이 공개한 BITE 프로토콜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거래를 먼저 ‘암호화’한 뒤, 블록이 완전히 만들어진 후에야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누구도 거래가 블록에 포함되기 전에는 내용을 볼 수 없게 해, 거래를 미리 보고 조작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방식은 지금까지 나왔던 ‘사설 밈풀’이나 ‘공정 거래 시스템’ 같은 임시 대응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의 핵심 구조인 ‘합의 과정’에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시도다.
스케일의 CEO 잭 오할러런은 “BITE는 블록체인 내부에서 MEV 공격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첫 번째 해결책”이라며 “앞으로는 사용자들이 더 이상 샌드위치 공격이나 선취매로 피해를 입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으로 바뀐 뒤로 지금까지 MEV로 인한 피해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jaredfromsubway.eth’ 같은 검증자는 수만 건의 공격을 통해 수백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