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리플(XRP)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최근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의 거래량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으며, 지난주 토큰 가격이 26% 상승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빗에서는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50%를 리플이 차지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리플 거래 비중 확대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XRP 거래량은 빗썸 전체 거래량의 37%, 업비트의 18%, 코빗의 50%를 차지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일반적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리플의 거래량 증가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7억 9천만 달러(약 1조 1,455억 원) 이상의 리플 거래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거래량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7억 2천만 달러(약 1조 448억 원)의 XRP가 거래됐다.
김치 프리미엄과 워시 트레이딩 가능성
해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국내 시장에서 일부 거래량이 ‘김치 프리미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는 워시 트레이딩(같은 자산을 반복적으로 매매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조작 기법)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규제 이슈와 리플 소송 전망
리플(XRP)에 대한 관심 증가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와의 소송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분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XRP 또한 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리플이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리플이 SEC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XRP의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