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리플이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뉴욕주와 텍사스주에서 송급 업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27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리플은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미국 내 리플 페이먼츠 고객에게 법적으로 규제를 준수하는 실시간 국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리플은 성명을 통해 “고객을 대신하여 모든 거래를 직접 관리한다”고 밝혔다.
리플은 뉴욕주와 텍사스주에서 은행 및 암호화폐 기업들의 규제 준수 실시간 국제 결제 솔루션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리플은 전 세계 55개 이상의 송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됐으며, 미국 내에서는 33개 주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리플은 뉴욕주 비트라이선스, 싱가포르 통화청의 주요 결제 기관 라이선스, 아일랜드 중앙은행 및 케이맨 제도 금융청의 가상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등록, 두바이 금융 서비스 당국의 라이선스 승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리플 페이먼츠는 90개 이상의 시장에서 700억 달러의 결제 규모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사업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하고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2월 뉴욕주 금융 서비스국의 승인을 받아 XRP Ledger와 이더리움에서 RLUSD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올해 말 리플 페이먼츠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제 환경 변화 기대감
리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규제 환경 변화 또한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SAB 121을 폐지하여 전통 은행의 디지털 자산 수탁을 허용했으며, 많은 정책 입안자와 규제 기관이 디지털 자산 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달 초 “트럼프 효과”로 인해 리플 채용 공고의 75%가 미국 기반이며, 미국 내 채용 규모가 2023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플은 지난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더 큰 규모의 사무실을 열었다. 리플은 “앞으로 몇 년은 암호화폐 산업에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 공동 창립자, 대선 전 해리스에 기부
리플은 선거 기간 동안 초당파적 암호화폐 지지 Super PAC에 상당한 기부를 했지만, 공동 창립자 크리스 라슨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PAC에 개인 기부를 하여 비판을 받았다. 리플과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과 XRP를 포함한 미국 기반 코인을 ‘미국 우선주의’ 암호화폐 준비금에 포함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리플 소송
리플은 2020년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됐으나, 2023년 뉴욕 남부 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의 일부 XRP 판매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XRP는 증권 투자 계약에 해당한다고 판결하고 리플에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SEC는 2024년 10월 지방법원의 판결이 대법원 판례 및 증권법과 상충한다며 항소했으며, 법적 공방은 현재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암호화폐 친화적인 SEC 의장 폴 앳킨스의 임명으로 빠른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