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DC 디페그 여파로 거래량 1,437% 증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의 거래량이 스테이블코인 USDC의 디페그(가치 연동 실패) 및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급등했다. 또한 바이비트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인 은행들의 연쇄 붕괴와 USDC의 디페그 사태로 인해 바이비트의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거래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물 시장 거래량은 1,437% 증가했으며, USDC의 거래량 기여도는 기존 8%에서 40%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바이비트는 3월 11일부터 USDC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통합 거래 계정과 통합 마진 계정에서 USDC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조정했다.
바이비트는 3월 11일 오후 2시(UTC)부터 조정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사용자가 미결제 부채를 청산하거나 축소하여 리스크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 이후 바이비트의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USDC/USDT 거래량이 3억 8천만 달러(약 5,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USDC 현물 거래 수수료 면제 및 Bybit 카드 출시
USDC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바이비트는 USDC 현물 거래 페어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USDC/USDT, BUSD/USDT, DAI/USDT 및 WBTC/BT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거래에 적용된다.
또한, 거래소는 수수료 없는 옵션 거래를 제공하며, ‘USDC Fiesta’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2,000 USDC 상당의 보너스와 VIP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비트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3월 17일 ‘Bybit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암호화폐를 실물 카드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ENA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거래소로 성장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비트는 홍콩과 대만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MENA 지역에서 335억 달러(약 48조 5,75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해당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
바이비트는 2023년 3월에서 7월 사이에 본사를 두바이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