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달러 기준 비트코인 시세를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비트코인은 8일 7만6,900달러에 육박하며 하루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이틀째 이어지는 것으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 인하한 것 또한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비트 원화 시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1억 500만원에 거의 근접해 있다.
금리 인하는 대출 비용을 낮추어 투자 환경을 활성화시키고, 이에 따라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의 급등과 함께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다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5% 상승해 2,900달러를 기록하며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솔라나는 3.7% 오른 197달러로 올해 최고치인 202달러에 근접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1월 4일, 즉 대선 전날 이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13% 상승하며 총 2조6천억 달러에 도달했다.
트럼프는 올해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을 구축하고,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해임,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사면을 약속했다. 울브리히트는 비트코인으로 불법 물품 거래가 가능했던 다크웹 시장 실크로드 운영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갤럭시 디지털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트럼프 당선 이후 “암호화폐 경제에 기관 투자가들의 참여가 물결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의 주요 은행인 스탠다드 차타드도 트럼프의 승리가 비트코인을 올해 말까지 12만5천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연구 글로벌 헤드인 제프 켄드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산업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입장으로 전환된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