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암호화폐 기업과의 후원 계약을 통해 2024년에만 약 1.3억 파운드(약 2,147억 원)의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와 스포츠 파트너십 증가를 보여주는 신호다.
암호화폐 기업, 프리미어 리그 후원에 1.7억 달러 투자
블룸버그 통신은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시 스포츠퀘이크의 데이터를 인용하여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후원에 1.3억 파운드(약 1.7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스포츠퀘이크는 2024/25 시즌 동안 추가 계약이 예상되므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 OKX와 파트너십 갱신…크라켄, 토트넘 등과 계약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리미어 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암호화폐 거래소 OKX와 파트너십을 갱신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토트넘 홋스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RB 라이프치히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프리미어 리그에 새롭게 진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UEFA 챔피언스 리그와 2027년까지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도박 광고 규제 강화, 암호화폐 후원 증가로 이어져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수년간 도박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영국 청소년의 도박 광고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정부는 규제를 강화했다.
2019년에는 경기 시작 5분 전부터 종료 5분 후까지 도박 광고를 금지하는 ‘휘슬 투 휘슬’ 제도가 도입되었다.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이 제도 시행으로 청소년의 도박 광고 시청률이 70% 감소했으며, 단 5개월 만에 총 17억 건의 광고 시청이 감소했다.
2026년 중반부터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유니폼 전면에 도박 관련 스폰서를 표시할 수 없게 되면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기업, 스포츠 후원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도박 광고 규제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으며, 암호화폐 기업들은 스포츠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를 포착했다. 최근 암호화폐 기업들은 경기장 광고판, 유니폼, 경기장 포스터 등에 로고를 표시하며 브랜드 가시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