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 심화
NFT 시장에서 블러(Blur)가 오픈씨(OpenSea)를 제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2개월 연속 NFT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더리움(Ethereum) 기반 NFT 거래량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댑래이다(DappRadar)에 따르면, 블러의 지난 7일간 거래량은 5억3675만 달러(약 7775억 원)로, 이전 대비 3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픈씨는 12% 증가한 1억1200만 달러(약 1624억 원)를 기록했다. 3위 마켓플레이스인 엑스투와이투(X2Y2)의 거래량은 1100만 달러(약 159억 원)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블러의 급성장은 BLUR 거버넌스 토큰 에어드랍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블러의 에어드랍 전략
BLUR 토큰의 시가총액은 4억3500만 달러(약 6307억 원)이며, 현재 가격은 1.12달러(약 1624원) 수준이다. 에어드랍 받은 토큰을 NFT 구매에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블러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BLUR 토큰을 매도한 후 NFT를 매입하는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NFT를 대량으로 보유한 이용자들이 향후 추가 에어드랍을 기대하며 거래 빈도를 높이는 모습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유가랩스(Yuga Labs)의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Otherside) 관련 NFT는 지난주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요 NFT 트레이더인 마치빅브라더(MachiBigBrother)는 해당 기간 동안 1300건 이상의 아더사이드 NFT 거래를 통해 430만 달러(약 62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블러는 토큰 에어드랍을 통해 대량 거래를 유도하고 있으며, 입찰 풀(Bid Pool) 기능을 활용해 NFT 거래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바닥가(최저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입찰한 이용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인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FT와 디파이(DeFi)의 결합
NFT 시장에서도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요소가 결합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블러는 NFT를 디파이 토큰처럼 취급하는 구조를 통해 유동성 채굴(Liquidity Mining)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NFT-디파이 결합 모델은 최근 몇 달간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수도스왑(Sudoswap)과 하데스왑(Hadeswap) 등이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다. 밴드다오(BendDAO)와 같은 플랫폼도 NFT 기반 대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NFT 거래 방식이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픈씨, 위기 대응 나서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유지했던 오픈씨는 블러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 정책을 변경했다. 지난 2월 17일, 시장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2.5%에서 0%로 인하하고, 제작자 로열티 보호도 일부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제로 수수료” 정책으로, 블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씨는 지난해 크리에이터 로열티 모델 변경을 검토하면서 NFT 창작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블러가 로열티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는 방식을 유지하면서, 오픈씨도 기존 정책을 일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씨는 여전히 블러보다 많은 고유 지갑(Unique Wallets)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 기준 오픈씨의 고유 지갑 수는 약 10만6000개, 블러는 약 6만6000개였다. 그러나 거래량에서는 블러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편, 블러에서 NFT 플리핑(단기 매매)과 에어드랍 “파밍”(보상을 노린 반복 거래)을 노리는 대규모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 데이터 해석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NFT 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블러와 오픈씨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창작자들의 수익 구조 변화와 시장의 유동성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