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심리서 회수 자산 공개…고객 900만 명·거래 1,200억 달러 추적 중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구조조정팀이 현금과 암호화폐 등 총 50억 달러(약 6조 2500억 원)에 달하는 유동 자산을 회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델라웨어에서 열린 법원 심리에서 FTX의 수석 법률 자문인 애덤 랜디스는 “회수된 자산에는 수십 개의 비유동 암호화폐 토큰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는 매각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밝혔다. 구조조정팀은 고객 자산 분배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약 1,2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거래 기록과 900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을 확인한 상태다.
총 채권 추정치 100억 달러…회수율 60% 가능성
FTX는 2022년 11월 11일 대규모 인출 사태로 인해 거래소 운영을 중단하고 파산을 신청했으며,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파산 절차를 주도하고 있는 FTX의 신임 CEO 존 제이 레이 3세는 에너지 기업 엔론 파산 당시 구조조정을 이끈 인물이다.
FTX 법률팀에 따르면 이번에 회수한 50억 달러는 고객에게 최종 지급해야 할 자금의 약 60%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 금액은 아직 정확히 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법률팀은 “여전히 누락된 자금이 존재하며 규모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존 도르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미국 상원의원 4명이 보낸 서한을 “부적절한 일방적 의사소통”이라고 언급했으며, 청문회 초반의 오디오 품질 문제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시장 반등 조짐
FTX의 자산 회수 소식과 함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4% 상승한 1만8,100달러, 이더리움은 5% 오른 1,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3개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FTX 파산 이후 처음으로 현물 시장보다 프리미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