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규제 강조
글로벌 금융안정에 리스크 지적
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청산 활용이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금융안정 리스크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FSB 아널드 베일리 의장은 2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22~23일)를 앞두고 각국 정상에게 발송한 문건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확대가 금융시스템의 복잡성과 잠재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의장은 국가별 규제·감독 기준의 차이가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각국 당국이 설계 과정에서 규제의 일관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혁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차원의 규제 정합성과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올해 10월 초 처음으로 3,000억달러(약 441조원)를 넘어서며, 시장 규모가 커진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유럽에서는 지난 17일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올라프 슬라이펜 총재는 FT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빠르게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유럽의 금융안정과 유동성,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정책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사용처가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돼 있고, 이용자층이 전통적인 은행 고객과 다르기 때문에 은행과 같은 형태의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는 주로 투자나 거래 편의를 위한 선택으로, 예금자와는 행동 패턴이 다르다는 평가다.
한편 FSB는 18~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FSB 총회에서 2026년 계획안을 승인했다. 해당 계획에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검토하고, 규제 기준의 단절을 줄이기 위한 기반 정비와 국제 공조 강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