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실험 재개·관세·셧다운 언급…“CZ는 잘 몰라…정치적 박해로 들어”

CBS 인터뷰서 가상자산 관련 언급도…
“민주당이 나라를 닫았다”
“핵무기 시험은 필요”
“중국과 1년짜리 무역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낸스 창업자 CZ(자오 창펑) 특별사면과 관련해 자신은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CBS ‘60미닛’ 인터뷰에서 “그가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안다. 또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정치적 박해로 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2025년 바이낸스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성사시켰고, 이후 당신이 CZ를 사면했다. ‘돈으로 사면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모른다. 다만 내 아들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정부가 아닌 사업을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번 사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핵무기 실험 재개, 정부 셧다운, 이민 정책, 관세, 중국과의 관계 등 광범위한 현안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해 “민주당의 잘못”이라며 “공화당은 계속 투표하지만 민주당은 반대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을 요구하며 예산안 통과를 막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바마케어는 나쁜 제도”라며 “민주당이 정부 문을 열면 함께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와 관련해 그는 “관세 덕분에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며 “대법원이 관세 권한을 무효화하면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세는 지난 100년간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불법 입국자는 모두 나가야 한다”며 “범죄자들이 많고, 판사들이 이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법 절차를 거쳐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5개 도시(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포틀랜드, 시카고, 멤피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했으며, 필요할 경우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따라 육군·해병대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현안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만 하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30여 년 만의 핵실험 재개를 시사한 발언이다. 다만 미 전략사령관 지명자는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핵폭발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결과 “1년짜리 무역 합의로 관세를 완화하고,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판매하며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00년 단위로 생각하지만 우리도 장기적으로 대응한다”며 “양국이 경쟁하지만 협력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해서는 “모든 인질을 구출했고, 하마스가 비협조적이면 즉시 제거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목표는 첫 9개월처럼 위대한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9개월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