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승인 시 2027년 시범 실시
ECB 총재 “현금의 디지털화 중요”
개발비 약 2.1조원 추산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화폐(CBDC) ‘디지털 유로’ 발행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유럽이사회가 관련 기관에 개발 가속화를 요청함에 따라, 2026년 유럽의회가 관련 규정을 통과하면 2027년 중반 시범 운영을 거쳐 2029년 전면 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디지털 유로는 현금을 디지털화해 물리적 화폐 의존도를 줄이는 중요한 단계”라며 “유럽이사회가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는 우리의 통화이자 신뢰의 상징이며 공동의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 관련 규정이 2026년 제정될 경우 2027년 중반 첫 거래를 포함한 시범 운용을 시작하고, 2029년 대륙 전체에 공식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유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지 않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로, 주요 설계 원칙만 분화해 적용한다. 연간 운영비는 3억2000만유로(약 5280억원), 총 개발비는 13억유로(약 2조1000억원)로 추산된다.
한편 러시아·중국·인도 등도 자체 CBDC를 시험 중이며, 나이지리아는 2021년 e나이라를 도입했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CBDC 사용을 금지하고, 민간 스테이블코인 육성 법안(GENIUS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장조사기관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3074억달러(약 439조원)에 이르며,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테더는 지난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