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집단소송서 ‘멜라니아·리브라’ 코인 배후로 벤저민 차우 지목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했던 가상자산 ‘멜라니아(MELANIA)’와 ‘리브라(LIBRA)’ 관련 사기 혐의 소송에서, 투자자들은 두 공인이 아닌 스타트업 메테오라 창업자 벤저민 차우를 핵심 설계자로 지목했다고 매체 디크립트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집단소송 ‘허록 대 켈시에어벤처스’ 사건의 원고 측은 차우가 메테오라와 함께 사기성 토큰을 조직적으로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는 “피고들이 멜라니아 트럼프 밈코인이나 밀레이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부흥’ 코인 등 현실의 인물과 테마를 차용해 신뢰도를 빌렸다”며 “이들은 범죄의 연출 도구였을 뿐, 실제로 범죄를 주도한 것은 메테오라와 켈시에어벤처스였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지난 1월 솔라나 기반 ‘멜라니아’ 코인을 홍보했으며, 발행 직후 급등했다가 이후 99% 폭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지원했던 ‘리브라’ 코인도 발행 직후 급등 후 몇 시간 만에 90% 폭락했고,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두 코인 발행 지갑 간 연관성을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는 차우가 “전체 구조의 중심”이라며, 메테오라 자동시장조성(AMM) 사업과 별도로 ‘펌프 앤 덤프’용 토큰을 같은 이름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문건은 차우가 메테오라 공동창업자 응 밍여우와 켈시에어벤처스의 헤이든 데이비스, 찰스 데이비스, 기드온 데이비스 등과 공모해 15종 이상의 토큰을 동일한 방식으로 발행했다고 적시했다.
헤이든 데이비스는 리브라 붕괴 직후 언론 인터뷰를 잇따라 진행하며 주목받았으나, 이번 소장에서 차우의 지시 아래 최소 15개 코인 발행을 수행한 인물로 명시됐다. 차우는 밈코인 발행 논란이 불거진 지난 2월 메테오라에서 사임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8월 리브라 관련 동결된 USDC 5760만달러(약 806억원)를 해제하라고 명령하며 “원고가 승소할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