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 실라기 “비탈릭 중심 소수집단이 영향력 독점”
“보수, 6년 동안 세전 8.9억원 밖에 못받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이자 Geth 클라이언트 개발자인 페테르 실라기가 이더리움 재단(EF) 내부의 권력 집중과 보상 불공정 문제를 20일 공개 비판했다.
실라기는 약 1년 반 전 재단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이날 공개하며, “이더리움 재단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단 내에 심각한 임금 불평등과 이해상충, 권력 집중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더리움재단에서 일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실라기에 따르면, 자신이 재단에서 근무한 6년 동안 받은 총 보수는 세전 62만5000달러(약 8억9000만원)에 불과했으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0에서 4500억달러(약 640조원)로 늘었다. 특히, 이러한 저보수 구조가 “프로토콜에 헌신하는 개발자들이 외부에서 보상을 찾게 만들고, 결국 집단에 의해 프로토콜이 장악될 위험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단이 직원들의 기여를 저평가하면서 “이상주의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라기는 재단이 내부 급여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며 “불투명함을 제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더리움 생태계의 권력 구조에 대해서도 “비탈릭 부테린을 중심으로 한 소수 5~10명의 주도자와 1~3개의 벤처캐피털이 주요 프로젝트 투자와 방향 결정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표면상 탈중앙화되어 있으나 비탈릭과 그 핵심 집단이 생태계를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라기는 “이더리움은 이상주의에서 현실주의로 이동했다”며, 재단의 거버넌스 구조와 보상 체계가 “프로토콜을 쉽게 포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밝은 미래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