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성숙 위해선 투기보다 체계적 접근법 필요

루카스 킬리 퓨처디지털 CEO “무한 레버리지·감정 주도 코인 시장, 수십억달러 증발 초래”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문제는 전통 주식처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치가 부족해 본질적으로 투기적이라는 점이라고 루카스 킬리 퓨처디지털(Future Digital)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킬리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단기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적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실제 토큰 보유자에게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전통 금융권 출신 투자자들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공급망, 실물자산 등 참고할 지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킬리는 “암호화폐는 완전히 자유시장에 의해 움직인다”며 “비트코인(BTC)만이 공급량이 한정돼 있고 기관 투자자들이 지배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토큰은 거래자 중심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며, 감정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그는 애플·메타·엔비디아 같은 기술주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지만, 실적·현금흐름·제품 등 기초체력이 있다고 설명하며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에는 이런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무제한 레버리지 구조도 문제로 꼽았다. 킬리는 “전통 금융의 경우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레버리지를 2대1로 제한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를 예로 들며 “9월 말에는 18억달러(약 2조5200억원), 10월 초에는 190억달러(약 27조원) 상당의 포지션이 몇 시간 만에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숙련된 거래자만 변동성 급등으로 이익을 얻었고, 대부분의 투자자는 거래 계정에 접속하기도 전에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킬리는 “가상자산 시장에는 규제가 거의 없어 이런 실수의 타격이 훨씬 크다”며 “시장 방향이 바뀌면 포지션은 카드집처럼 무너지고 수십억달러 가치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에 진입했고,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럼에도 무제한 레버리지, 비현실적 기대, 기관의 대규모 거래가 시장을 흔드는 현실 속에서 투자자들은 훨씬 체계적이고 원칙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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