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 이사 대신 참관인
알트5 시그마가 지난달 발표한 가상자산 투자 계약이 불과 몇 주 만에 수정되면서 에릭 트럼프의 이사회 합류가 무산됐다.
10일 포브스에 따르면, 나스닥과의 협의 끝에 에릭 트럼프는 이사가 아닌 옵서버(의결권은 없는 참관인)로 참여하게 됐지만, 어떤 규정 적용에 따른 결정인지 알트5 측은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알트5 시그마는 8월 주식 직·사모 발행으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조달해 도널드 트럼프와 세 아들이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토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가 이사로 합류하고, 공동창업자 잭 폴크먼 최고운영책임자는 옵서버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불과 2주 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서 트럼프의 직책이 옵서버로 변경됐고,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폴크먼이 이사로 선임되는 것으로 정정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지난해 9월 출범해 도널드 트럼프의 ‘비전’을 내세운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토큰을 발행했다. 사전 판매 당시 0.015달러였던 WLFI 토큰은 급등했지만, 상장 당시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SEC 문서에서는 이사회 구성 변경 외에도 알트5 캐나다 자회사가 르완다 법원에서 자금세탁 유죄 판결을 받고 해산 명령을 받은 사실과, 전 최고재무책임자 관련 파산 소송이 진행 중임이 공개됐다.
한편, 알트5는 73억개 WLFI 토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