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업 급성장
부동산·라이선스 수익 회복
부채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사이 순자산을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늘리며 생애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포브스가 9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자산은 2024년 43억달러(약 6조원)에서 올해 73억달러(약 10조2000억원)로 불어났으며, 포브스 400 순위도 118계단 올라 201위에 올랐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세 아들과 함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가상자산 사업을 출범했고, 이후 대선 승리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했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7500만달러(약 1050억원)를 투입하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고, 트럼프는 취임 직전 오피셜 트럼프 밈코인 발행으로 수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까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토큰 판매액은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75%가 트럼프 일가 몫으로 돌아갔다.
트럼프는 취임 후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산업 친화적 법안 서명으로 직접적인 이해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산 증식을 이어갔다. 보유 코인은 일정 기간 락업 해제 방식으로 풀리며 매주 수천만달러 현금화가 가능하다.
포브스는 트럼프 자산 증가 요인으로 △밈코인 7억1000만달러 △현금성 자산 6억6000만달러 △부동산·골프클럽 사업 호조 3억2500만달러 △해외 부동산 라이선스 계약 확대 4억달러 △뉴욕 법원 항소심 승소로 4억7000만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업 2억4000만달러를 꼽았다.
트럼프는 벌어들인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부채를 줄였다. 뉴욕 40월스트리트 빌딩의 1억1400만달러(약 1600억원) 대출을 상환했고, 뉴욕·플로리다 저택 담보대출 1500만달러(약 210억원)도 갚았다. 현재 총 자산은 84억달러(약 11조8000억원), 부채는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이 중 11억달러가 현금성 자산이다.
포브스는 트럼프가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와 플로리다 골프리조트에 마을 건설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