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예금증서·기업어음 등
연준 금리 인하 시 현금 이동 전망나와
일부 전문가들, 증시·가상자산 유입 전망
미국 머니마켓펀드 자산이 7조2600억달러(약 1경77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에 따라 안전자산에서 주식이나 가상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 보도했다.
투자회사연구소(ICI)에 따르면 9월 3일 기준 머니마켓펀드 자산은 전주 대비 523억7000만달러(약 7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 자금은 2960억달러(약 414조원), 기관 자금은 4290억달러(약 600조원)였다.
코인베이스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둥은 “7조달러 넘는 자금이 머니마켓펀드에 묶여 있으며,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셋 자산운용 수석전략가 잭 애블린 역시 “현재 약 4.5% 수준인 수익률이 4.25%나 4%로 떨어지면 현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머니마켓펀드에 자금을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경제 분석가 ‘엔드게임 매크로’는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때처럼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고 단기 수익을 추구할 때 머니마켓펀드 잔액이 급증했다”며 “금리 인하 폭에 따라 국채나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마켓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만기가 짧고 신용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초단기형 펀드다. 주로 미국 국채, 은행 예금증서, 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어음 등에 투자하며,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만기가 1년 이내인 채권에 집중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낮고, 현금처럼 즉시 인출이 가능해 유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옮기는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