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 우려 속 시장 균형 위한 전략 조정…브렌트유는 76달러선 유지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로 구성된 OPEC+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의 감산 조치 외에 과잉 공급 대응을 위한 조치로, 유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OPEC+는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주도의 동맹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OPEC+는 하루 200만 배럴의 기존 감산과 16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 중이며, 이번에 논의되는 추가 감산까지 포함할 경우 총 감산량은 466만 배럴에 달하게 된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약 4.5%에 해당한다.
다만, 소식통 일부는 추가 감산에 대한 내부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석유장관 하얀 압델-가니는 “시장 안정을 위한 결정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감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다.
이번 회의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압둘아지즈는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으며 공급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러시아 부총리 알렉산더 노박은 “새로운 조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견도 확인됐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2023년 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OPEC+가 미국 내 높은 연료 생산량에 발맞춰 빠르게 공급 조정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수요는 견조하나 공급이 과도하다”며 더 강력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감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Rapidan Energy Group은 감산 결정이 나올 확률을 40%로 평가했다.
OPE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개월 만에 유가가 140달러에서 35달러로 폭락했던 전례를 고려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브렌트유는 약 7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