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가 보유 WLFI 가치는 60억달러 추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토큰(WLFI)을 나스닥 상장사 알트5 시그마에 넘기며 7억5000만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 거래가 성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구조는 이렇다. 월드리버티가 상장사 알트5 시그마 지분을 인수했고, 알트5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7억5000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월드리버티 토큰 ‘WLFI’를 개당 0.20달러(약 280원)에 샀다. 토큰 판매 수익의 최대 75%가 트럼프 일가에게 돌아가며, 현금 유입은 약 5억달러(약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알트5 이사회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질적으로 매수·매도자가 같은 진영이라는 점에서 일반 금융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라며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으나, 공개된 거래라면 법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충돌에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WLFI는 9월 1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현재가로 계산상 트럼프 일가 보유 WLFI 가치는 60억달러(약 8.4조원)를 넘었으며, 이 중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명의다. 다만 과거 ‘오피셜 트럼프 코인’처럼 초기에 급등 후 급락한 사례가 있어 실제 현금화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알트5는 과거 ‘잰원’이라는 이름으로 재활용·진통제 사업을 하다 2024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재를 받은 뒤 가상자산 결제업체 알트5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미국 헤지펀드 포인트72와 홍콩계 소울 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으며, 소울 벤처스는 8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소울 벤처스 공동창업자 워런 휘는 “트럼프 일가가 시의적절하게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