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서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월 25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이사회 직에서 즉시 해임한다고 통보했다. 서한은 미국 헌법 제2조와 연방준비법(12 U.S.C. §242)을 근거로 ‘사유가 있을 때 재량으로 해임’할 수 있다고 적시했으며, 충분한 사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앞서, 윌리엄 J.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제출한 ‘형사 수사 의뢰서’를 인용해, 쿡이 모기지 계약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썼다.
풀트는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쿡이 특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모기지를 취득했고 사기적인 상황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조지아주 부동산을 임대로 내놓은 정황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임대 목적의 매입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준이 금리 결정과 은행 규제를 맡는 기관인 만큼, 금융 거래에서의 기만적이고 형사처벌 가능성이 있는 행위가 신뢰를 훼손한다고 서술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법의 충실한 집행을 위해 즉각 해임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으며, 서한 말미에는 트럼프 서명이 포함돼 있다.
리사 쿡은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했으며, 임기는 2038년까지였다. 연준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나 인상 같은 통화정책을 표결할 때 항상 표결권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