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4년 만에 개인 투자자의 비트코인 상장지수채권(ETN)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런던 금융시장의 암호화폐 시장 위상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는 10월 8일부터 FCA가 승인한 거래소를 통해 개인도 비트코인 ETN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 상품 홍보는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FCA는 지난 2021년 1월, 변동성 확대와 사기 위험, 가치 산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상품을 금지했으나, 규제를 철회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해 650억달러(약 90조35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으며, 유럽 역시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 상품이 활성화돼왔다. 이에 따라 영국 투자자들은 전략적 대체 투자수단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에 의존하는 등 해외에 투자 기회를 찾아야 했다.
바이트트리(ByteTree) 창립자 찰리 모리스는 “런던은 세계 2위 금융 중심지로 글로벌 자금 유입의 접점 역할을 한다”며 “이번 변화는 미국 ETF 출시에 못지않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ETN은 글로벌 펀드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영국은 리시 수낙 당시 재무장관 주도의 정책과 코인쉐어스(CoinShares) 등 업계 기업 활동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선도국으로 꼽혔으나, 금지 조치 이후 입지가 약화됐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인 니콜라스 그레고리는 “이번 결정은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금융시장 지형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코비 애셋매니지먼트 CEO 피터 레인은 “영국 금융 자문 네트워크가 분산돼 있어 실제 상품 도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각 금융사별 검토 및 적합성 평가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