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기업 재무 전략 확산
월가·AI와 결합 가능성 강조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시프리아니 42번가 대형 은행 홀에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넘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월가 진출을 선언했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조셉 루빈과 비트마인 이머전션 테크놀로지의 톰 리는 기업들이 대규모 이더리움을 확보해 공급을 잠그면 수요·공급 구조가 강화돼 토큰 가치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마인 이머전션 테크놀로지의 톰 리는 “이더리움이 월가와 인공지능을 연결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업이 자체 재무 자산으로 이더리움을 장기 보관하면 공급이 줄어들어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마인은 60억달러(약 8조3400억원), 샤프링크 게이밍은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록은 이더리움 ETF(ETHA)에 스테이킹 기능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솔라나 등 빠르고 저렴한 경쟁 블록체인과, 서클·스트라이프 등 대형 기업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더리움이 목표로 하는 금융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빈은 “많은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을 락업하는 것이 공급·수요 역학에 유리하다”고 말했으며, 리는 “이더리움은 향후 10~15년간 최대 거시적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와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금융기관들은 이더리움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는 발행량 축소와 거래 수수료 소각 구조,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근거로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강조하지만, 일부 학계와 전문가들은 기업 재무 채택이 약세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설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