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S&P500 12% ↑
AI 투자 확대가 성장 견인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팩트셋(FactSet) 자료 기준 S&P500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늘어 애널리스트들이 7월 초 예상한 5% 증가율을 크게 넘어섰다.
기술기업이 성장세를 주도했으며,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알파센스(AlphaSense)에 따르면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등장한 실적 발표 건수는 봄철 대비 84% 줄었으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은 4월 저점 대비 29% 상승해 연초 대비 9.7% 올랐다.
다만,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고용은 둔화됐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안정세를 보였고, 소매 판매도 무난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안정적이었으나 생상자 물가지수(PPI)는 상승해 인플레이션 전망이 혼재됐다.
AI 투자가 확산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지이 버노바(GE Vernova), 냉각장치를 공급하는 컴포트 시스템스, 단열재를 제조하는 오언스 코닝 등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포장업체·석유·가스 시추업체·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은 부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는 “지난 5개월간 수요는 위축됐으나 최근 정책 불확실성이 줄면서 수요 반등의 전환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항공사 주가는 CPI 발표 후 항공권 가격 상승과 스피릿항공의 사업 철수 가능성에 힘입어 반등했고, 유나이티드 주가는 올해 4% 상승 전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한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5배로, 10년 평균 18.8배를 웃돌았다.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 밥 돌 CEO는 “현재 시장은 높은 위험의 강세장으로, 지나치게 완벽한 환경을 전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