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美 상장사 알트코인 매집 전략, 자본 유입인가 내부거래인가”

더블록 “알트코인 DAT 구조와 내부거래 의혹”

15일 더블록은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 알트코인 중심의 ‘디지털 자산 재무(DAT·Digital Asset Treasury)’ 전략이 확산하며 대규모 자금 유치와 이해충돌 논란이 맞물려 업계가 양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 측은 토큰 채택률 제고와 수익 창출을 강조하지만, 비판 측은 발행 주체·대주주가 내부자 정보로 우회적으로 현금화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DAT는 나스닥 상장사 등이 특정 가상자산을 대량 매입·보유하는 구조로, 5년 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해 주가를 급등시킨 사례에서 비롯됐다. 이후 비트코인 중심 전략이 이더리움, 솔라나 등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토큰 발행 주체나 주요 이해관계자와 직결된 알트코인 DAT가 속속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지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비상장 거버넌스토큰 ‘WLFI’ 매입을 위한 15억달러(약 2조850억원) 규모 DAT를 설립했다. 나스닥 상장사 ALT5가 매입 주체로 전환되며, 에릭 트럼프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WLFI는 사전거래가에서 0.35~0.90달러에 형성돼 있으며, ALT5의 매입가는 0.20달러로 약 64% 저가 매입이라는 설명이다.

텔레그램 연계 블록체인 ‘더오픈네트워크(TON)’ 사례도 지목됐다. 나스닥 상장사 버브테크놀로지는 사명을 ‘TON스트래티지’로 변경하고, 재단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가 대비 약 40% 할인된 가격에 토큰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주도의 BNB DAT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 고문으로 합류한 TRX DAT △패러다임이 구조 설계에 참여한 하이퍼리퀴드(HYPE) DAT 등 발행 주체와 직결된 거래 구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하이퍼리퀴드의 경우 공식 발표 전 주가가 급등해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더블록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벤처캐피털이나 재단이 자신들이 이미 보유한 토큰을 매입하는 재무사에 자금을 투입하면 이는 자산 운용이 아니라 ‘출구 유동성’ 마련에 가깝다”며, 자기거래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경영진은 공개 상장사 형태의 DAT가 정보공개 의무와 이해상충 방지정책으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나스닥 상장사 밀시티벤처스는 4억5000만달러(약 6255억원)를 투입해 SUI 토큰 DAT를 설립했으며, 락업 해제 일정이 남은 투자자 물량은 매입하지 않고, 매입 토큰과 주식을 장기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더블록은 DAT 구조가 토큰 생태계 확장과 자본 유입에 기여할 수 있으나, 발행 주체와의 밀착 거래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와 투명성 강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