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C 인수 후 신규 자회사 설립…국제 플랫폼 사용자도 마이그레이션 필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5년 만에 일본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새로운 자회사 ‘바이낸스 재팬(Binance Japan)’ 설립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바이낸스는 2018년 일본 내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철수했으나, 2022년 11월 일본 금융당국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하며 재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5월 26일, 일본 현지 규제에 따른 완전한 운영 허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현지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SEBC는 5월 31일까지 기존 서비스를 종료하며, 6월 중 바이낸스 재팬으로 명칭을 바꾸고 영업을 재개한다. 바이낸스의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하던 일본 내 사용자는 8월 1일부터 바이낸스 재팬으로 계정 이전이 가능하다. 이전 절차에는 현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신원 확인(KYC) 절차가 포함된다.
바이낸스는 6월부터 SEBC에 남아 있는 고객 자산을 일본 엔화로 환산한 뒤, 사용자 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 중단
일본 내에서는 파생상품 거래가 제한된다. 6월 9일부터 일본 투자자는 바이낸스 글로벌 플랫폼에서 새로운 옵션 포지션 설정 또는 확장이 불가능하며, 보류 중인 주문은 모두 취소된다. 기존 오픈 포지션은 6월 23일까지 청산해야 하며, 레버리지 토큰 거래도 불가하다.
바이낸스는 “일본 규제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향후 파생상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준수 기반의 글로벌 확장 전략 지속
일본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 중 하나로, 거래소는 고객 자산을 분리 보관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규제 환경에 발맞춰 현지 등록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재진입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2021년 싱가포르, 2022년 말레이시아, 최근에는 태국에서 규제 등록된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팍스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 재무부와 협력해 북한 관련 제재 대상 기업들의 불법 수익 활동을 차단하고 여러 지갑 주소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